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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이코노미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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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존의 토큰 이코노미의 사전적인 정의 부터 알아보자.
Token economy
토큰 이코노미는 특정 목표 행동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것을 기초로한 수반성 관리 시스템이다.
수반성: 일종의 if-then 진술문이다. X라는 사건이 발생할 때에만 Y라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사건 Y는 사건 X에 수반된다. 한 사건은 자극 수반적(한 자극의 출현에 의존적)일 수도 있고 반응 수반적(한 행동의 출현에 의존적)일 수도 있다.
여기서 행동을 강화하기 위한 강화인자는 다른 강화인자와 교환할 수 있는 '토큰'을 의미한다. 토큰 이코노미는 operant conditioning (조작적 조건 형성)과 행동경제학의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행동 분석을 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토큰 이코노미의 기본 조건
토큰
토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강화인자로 사용되어야 한다. 토큰은 물질적인 강화인자, 서비스, 권한 (백업 강화인자)과 교환 할 수 있는 오브젝트나 심볼이다. 실제 실험에서는 동전, 체크마크, 작은 태양 그림 등 다양한 토큰이 사용되었다. 이러한 기호나 물제는 환자와 실험자 관계 외에서는 쓸모가 없지만, 이들의 가치는 다른 것과 교환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백업 강화인자
토큰은 본질적으로 가치가 없지만, 다른 가치가 있는 백업 강화인자와 교환할 수 있다. 대부분의 토큰 이코노미는 사실상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다양한 백업 강화인자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 물질적인 강화인자: 과자, 담배, 돈
- 서비스: 침대에서 아침식사, 방청소, 특정활동
- 특권 이나 기타: 건물이나 지역을 떠날 수 있는 패스, 침대에 머무를 수 있는 권한, 전화, 벽에 이름이나 그림을 새기는 것
백업 강화 인자는 토큰 이코노미가 설정된 개인, 그룹이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따라 선택된다. 토큰 이코노미를 시작하기 전에 백업 강화인자에 얼마나 많은 토큰을 지불할지를 결졍해야 한다. 이러한 일종의 가격 목록을 노출하거나 제공할 수 있다. 일부 백업 강화인자는 언제나 구매할 수 있지만, 다른 경우 교환시간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
특정 타겟 행동
토큰 이코노미가 목표로 하는 다양한 행동 목표가 있을 수 있다. 자기관리, 특정 활동 참석, 학업, 또는 파괴적인 행동 등. 토큰 이코노미는 교환 가능한 토큰을 단순히 사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토큰 경제가 작동하려면 기준을 지정하고 명확하게 해야 한다. 일례로, 고객이 긍정적이고 올바르게 행동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고객에게 직원이 단순히 토큰을 주는 것은 토큰 이코노미라고 볼 수 없다. 일부 고객 메뉴얼의 경우에는 특정 행동별로 얻을 수 있는 토큰 수가 포함 된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침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 행동이라면, 직원과 고객은 잘 만들어진 침대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시트는 매트리스 밑에 있어야하는가? 아니면 쿠션 위에 있어야 하는가? 그러나 이러한 자세한 사양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예를 들어, 예의바르고 긍정적으로 협력하는 것 과같은 행동은 구체적으로 이를 명시화 하기 어렵다. 각 목표 행동으로 얼마나 많은 토큰을 얻을 수 있는지 계획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고객이 최소한의 노력을 통해서 최소한의 토큰을 얻을 수 있어야 하며, 또한 고객은 너무 빨리 토큰을 모을 수 있어서는 안된다.
토큰 이코노미의 역사
19세기 학교와 교도소에서 토큰 이코노미의 선구자가 있었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토큰은 다양한 항목과 특권을 획득하고 교환 할 수 있었다. 1960년대, 정신과 병원에서 최초의 토큰 이코노미가 시작되었고 이후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많은 문제와 비판에 직면하면서 감소하기 시작했다.
문제와 논란
성인을 대상으로 토큰 이코노미를 활용하는 것은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일부 장애와 정신건강관리 악화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 환자 치료 방식의 변화: 토큰 이코노미는 최적의 결과를 얻기 위해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만성 정신 질환 환자를 위한 효과와 유용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보험 및 정부 정책이 가능한 가장 짧은 입원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리고 이런 치료가 커뮤니티를 기반하는 치료로 많이 이동하면서 외래 및 재택간호가 더 선호되고 있었다. 이렇게 분산된 환자 치료법은 토큰 이코노미 연구하고 발전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
- 법적 윤리적 문제: 사유재산, 기본적이니 편안함과 치료 선택의 자유는 토큰 이코노미 가능성을 제한했다. (토큰 이코노미는 이러한 것들을 강화인자로 사용하므로) 예를 들어 담배를 강화인자로 사용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정당화 되는가? 치료 수단으로 '보상과 처벌'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일인가?
- 고객저항: 토큰 이코노미를 성인에게 저항하면, 당연히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 반응 유지와 일반화: 토큰 이코노미가 중지되면 그동안 토큰으로 유인화 했던 행동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 외재적 내재적 동기: 보상행동은 외적 동기는 증가시키지만, 동시에 내재적인 동기를 감소시킨다.
토큰을 과거 우리가 좋아했던 포켓몬 스티커에 비유해보자. 포켓몬 도감을 모으기 위해 아이들은 포켓몬 스티커가 든 빵을 먹었다. 도감이 완성될 즘에 다른 사람이 내가 원하는 스티커를 갖고 있다면, 그것을 내가 먹으려고 했던 빵과 교환할 수 있었다. 스티커라는 토큰은 이른바 도감 완성이라는 백업 강화인자를 위해서 였고, 이는 특정 타겟 행동, 즉 빵을 사먹는 제빵업계의 목표와 연결되었다.
블록체인에서의 토큰 이코노미
블록체인에는 디지털 토큰이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 토큰은 분산된 소프트웨어 프로토콜의 일부로, 블록체인에서 생성된 토큰이다. 다양한 유형의 블록체인 토큰이 있으며 이는 다양한 특성과 용도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과 같은 일부 블록체인 토큰은 디지털 화폐로 기능한다. 다른 디지털 토큰은 금이나 부동산과 같은 유형 자산에 대한 권리를 나타낼 수도 있다. 블록체인 토큰은 새로운 프로토콜 및 네트워크에서 분산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드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후자의 토큰은, 미래에 소비자에게 유용할 수 있다는 약속이나, 그 토큰을 가치있는 디지털 자산과 교환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소비자들은 구입한다. (송금에 쓰이는 리플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갔는지...) 어떤 종류의 토큰이 증권으로 분류되고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논란과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토큰 판매에 대한 열정 (ICO)는 계속해서 불타오르는 중이다.
온라인에서 이런 토큰을 많이 사서 교환한다면 어떻게 될까? ICO는 이미 우리가 예상했던 것을 훌쩍 뛰어넘어버렸다. 2017년 한 전문가는 ICO가 최소 10억달러를 모을 것이라고 했지만, (당시 10월) 이미 23억달러를 넘어버렸고 이는 계속 증가 중이다. 이러한 엄청난 숫자는 ICO를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 마저 휘둥그레 하게 만들었으며, 이러한 볼륨의 ICO가 거래 수수료, 속도, 확장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ICO는 '투자의 민주화' 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터넷이 갑자기 우후죽순으로 블로그를 만들고 누구나 기자 노릇을 할 수 있게 해주었던 것처럼, 토큰은 전세계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투자자가 되도록 할 것이다. (우리나라 만 봐도) 이는 많은 이점과 함께 잠재적으로 초보자들에게는 큰 위험이 동반된다. (심지어 소위 전문가라고 스스로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렇다면 다양한 토큰이 모두 발행되고 서로다른 플랫폼에서 거래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더리움에서 스마트 컨트랙트의 사용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더리움 블록체인 내의 디지털 자산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계속 될 가능성이 높아서 자산을 교환하거나 여러가지 토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려는 사용자의 수요가 증가할 수도 있다. (빗썸에서 다양한 암호화폐를 사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자.) 분산 주문서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겨났지만, 분산된 자산 교환에서 P2P 거래를 위한 옵션도 있다.
빗썸, 업비트와 같은 중앙집중식 암호화폐 교환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현지 통화로 교환할 필요성 때문에 존재하게 되었다. 이러한 토큰(암호화폐)가 여전히 상인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담보대출이나 청구서를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없다. 마운틴 곡스 거래소 사건은 중앙집중식 암호화폐 거래소의 잘못된 예다. 그러나 이는 초기였고, 많은 중앙 집중식 거래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의 생존은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과 좋은 관계를 맺을 지, 그리고 그들이 제공할 수 있는 유동성(코인이 없는데 훼이크로 거래하는게 아닌)을 관리하고 소비자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려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환이 신뢰할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신용 위험, 보안 (빗썸이 얼마전에 털린 것처럼), 또는 이러한 보호 부족 같은 것들을 사용자가 항상 쉽게 알 수 없다.
이런 중앙 집중식 거래소가 아닌, 분산된 거래소는 이러한 한계 중 일부를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끌고있다. 예를 들어 분산 주문을 사용하는 Ox, 사용자가 P2P로 교환할수 있게 해주는 AirSwap, KyberNetwork 등이 있다. 일부는 디지털 토큰을 전통적인 명목화폐로 교환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거나, 다양한 유형의 디지털 토큰을 교환하도록 설게 되어 있다. 또한 블록체인과 소위 말하는 '오프 체인'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플랫폼으로 나뉘기도 한다.
토큰 이코노미의 미래에는, 우리가 거래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면서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디지털 자산이 거래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창업 커뮤니티에 쏟아지는 새로운 자금의 물결은, 이미 모든 종류의 분산된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블록체인 실리콘 밸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공유 경제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투자와 사업의 미래에 관심이 있다면, 토큰 이코노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토큰 이상의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